콩물이 없을 때 콩국수가 먹고 싶다면?

콩물이 없을 때 콩국수가 먹고 싶다면?

두부로 콩국수를?

저는 콩국수를 좋아합니다. 특히 엄마가 만들어 주신 콩국수를 매우 좋아합니다. 고향집에 내려가는 날이면 아들이 좋아하는 콩 물을 미리 만들어 콩국수를 내 주시고 올라오는 길에 콩 물을 꼭 챙겨 주십니다.

사실 이 콩국수라는 것이 먹기는 참 좋지만 만들기엔 조금 번거롭습니다. 콩을 몇 시간 불리고 삶고 갈아서 걸러 줘야 콩국수용 콩 물이 됩니다. 그래서 직접 콩국수를 만들어 먹어 본 적은 없지요.

그런데 두부를 이용해서 콩국수를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건 한 번 해볼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두부라는 것도 콩물이 되었다가 간수를 만나서 굳어서 만들어지는 것이니까요.

두부를 가지고 엄마의 콩국수 맛을 흉내 내 보기로 합니다.

두부로 만들어 본 엄마표 콩국수

먼저 마트에서 사 온 두부를 준비 합니다.


포장을 벗기고 채워져 있던 물을 버리고 흐르는 물에 두부를 잘 헹궜습니다.

준비한 두부를 반으로 잘라서 믹서에 넣었습니다.
칼을 사용해도 되고 이렇게 그냥 그냥 손으로 가볍게 잘라 넣어도 됩니다.

두부가 담겨 있던 용기에 물을 채워 한 번만 넣어줬습니다.

엄마가 만들어 주시는 콩국수는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마늘 향인데요. 콩 물을 만들 때 마늘을 몇 쪽 넣고 갈아주면 콩의 냄새를 잡아주고 입맛을 당기게 해 줍니다.

생마늘이 없어서 빻아서 얼려 두었던 마늘 한 덩이를 떼어 넣었습니다.

뚜껑을 덮고 믹서를 이용해 갈아 줍니다.
얼어 있던 마늘이 갈릴 때를 제외하면 부드러운 두부가 거친 소리 없이 금세 콩 물로 변신합니다.

삶은 소면을 그릇에 담아줬습니다.

콩 물을 부었습니다. 식당에서 보는 콩국수 모습보다 심심합니다.

여기에 깨소금과 채 썬 오이를 살짝 얹어봅니다. 이제 그럴 듯 합니다.


소금으로 간을 하고 저어서 맛을 봅니다. 제가 알고 있는 그 콩국수 맛과 매우 비슷합니다. 엄마가 해주신 그 것과는 물론 다르겠지만 가끔 생각나면 해 먹을 만 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꼭 여름이 아니어도 간편하게 콩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