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키보드를 원하는 분들께 추천하는 스위치

조용한 키보드를 원하는 분들께 추천하는 스위치

가장 좋아하는 기계식 키보드

기계식 키보드를 좋아해서 여러 대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10년이 훨씬 넘은 레오폴드 청축 키보드부터 커세어 적축, 노뿌 무접점, 게이트론 황축, 오테뮤 적축 그리고 인기가 있었던 독거미 키보드나 다얼유 키보드 등등...

매니아의 영역이었던 기계식 키보드가 대중화되고 저렴하고 좋은 제품들이 많아지면서 키보드를 사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여러 제품들이 있지만 그 중 요즘 주로 사용하는 키보드가 있는데요.

바로 이 COX CKT87 이라는 키보드입니다.

이 키보드는 일명 독거미(AULA) 키보드를 시작으로 3만원대 키보드들이 밀려 들어올 때 구매한 제품인데 배터리도 없고 무선 연결도 되지 않는 유선 키보드입니다.

정가는 13만 5천원정도 하는 키보드였는데 중국산 저가 키보드들 때문인지 재고 떨이 때문인지 3만원이 안 되는 가격에 풀린 적이 있습니다. 심지어 눈에 잘 보이지 않는 키캡 품질 이슈로 키캡을 한 세트 더 주는데도 3만원이 되지 않았습니다. 가격도 매력적이었지만 배터리가 없는 유선 제품을 찾는 저에게는 아주 좋은 딜이었습니다.

만듦새도 나쁘지 않고 무게감이 있고 지저분한 꾸밈도 없어 심플한 점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스위치 축이 아쉬웠습니다. CKT87에 사용된 게이트론 스위치가 손에 잘 맞지 않아 피로도가 있었고 타건음도 취향에 맞지 않아 애물단지가 될 위기였습니다.

그래서 스위치를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오테뮤 라임 V3 저소음 5Pin 스위치

선택한 스위치는 오테뮤 라임 V3 저소음 스위치입니다.

체리 스위치를 좋아했던 저는 오테뮤 스위치는 그저 저렴한 대안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저소음 스위치가 꽤 반응이 좋은 것을 보고 써 보기로 했습니다. 오테뮤 저소음 스위치는 피치와 라임 두 종류가 있는데 피치는 걸림이 없는 리니어, 라임은 걸림이 있는 택타일 스위치입니다.

정숙성은 피치가 더 좋지만 너무 조용하고 걸림이 없어 심심할 수 있다는 의견을 참고해서 라임 스위치를 골랐습니다.

스위치 이름 뒤에 V2 V3 등이 붙는데 숫자가 높을수록 최신 버전이고 이전 제품에서 개선 된 것이라고 하네요.

스위치 교체 소감

구매는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했습니다. 보통 스위치 개당 2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고 국내 사이트에서 구매해도 가격이 비슷합니다만 구매할 때 알리에서 행사를 해서 조금 더 저렴했었습니다.

교체해 본 소감은 대만족입니다. 오테뮤 저소음 스위치가 다른 제조사의 저소음 스위치보다 가격이 많이 저렴한 편이기 때문에 기대가 크진 않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사용한 스위치 중에서 가장 좋았습니다.

요즘 스위치들이 정말 다양해서 타건음 듣는 재미도 있는 세상이지만 반복적으로 들으면 상당히 피곤해서(특히 조약돌, 몽돌 등의 이름을 붙인 하이톤 타건음) 저소음 스위치가 오히려 매력적입니다.

타건감도 만족입니다. 손 끝에 전달되는 살짝 걸리는 느낌이 좋습니다. 피치를 선택했으면 조금 후회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스위치를 바꾸고 나서 이 CKT87을 가장 애용하게 되었습니다.

키보드 만족도가 너무 높아서 같은 구성으로 맞추어 회사에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반응이 특히 더 좋았습니다. 주변에서 하나 둘 와서 눌러보시더니 오? 하는 반응이 바로 왔습니다. 사무실에서 적축 키보드를 사용하시는 분 중에 세 분이나 바꾸고 싶다고 해서 구매와 교체를 도와드렸고 조용한 사무실이 되었습니다.


타건감에는 개인차가 커서 스위치 추천을 잘 안 하는 편인데 이 무소음 스위치는 추천해 볼만 하다는 생각입니다.

근처에 타건 해 볼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눌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