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콘센트를 깔끔하게 가려보자
눈에 거슬리는 벽 콘센트
TV를 벽걸이 타입으로 바꾸고 거실장을 치워버렸더니 TV보다 낮은 위치에 노출된 콘센트와 단자들이 보기 안 좋습니다.

나름대로 정리한다고 정리했는데 선과 콘센트가 노출 되는 것이 마음이 들지 않습니다. 요즘 지어지는 아파트들처럼 TV 뒤에 콘센트가 있었으면 깔끔했을 텐데 아쉽습니다.
콘센트를 옮기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그나마 해볼 수 있는 방법은 무언가로 가려 보는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벽 콘센트 가리개 또는 스위치 정리함으로 검색을 좀 해 봤지만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배송이나 디자인이 문제가 아니라 사이즈가 적당한 제품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전선과 랜선까지 커버하는 제품을 찾으려면 55cm 정도는 되어야 하는데 대부분 작은 사이즈이고 사이즈가 맞겠다 싶은 제품은 원하는 위치에 홈을 내서 사용해야 합니다.
직접 만들어보자
그냥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목재를 주문해서 만들어 보려 했으나 가격이 너무 비쌌습니다. 목재는 또 가공이 쉽지도 않지요. 다음으로 생각해 낸 재료는 하드보드지입니다. 어려서부터 만져본 경험도 있고 종이니까 가공이 쉬운 장점이 있죠.
먼저 이렇게 만들어 봐야겠다 생각하며 대강 그림을 그려봤습니다.

대략적인 전개도만 생각해본 거라 이런 모양입니다. 하드보드지에 그릴 때는 실제 사이즈를 측정해서 그려야 합니다.

하드보드지는 2T 두께에 2절 크기로 준비했습니다. 가로길이가 낭비되지 않도록 최대한 크게 도면을 그렸습니다.

자와 칼로 여러 번 쓱쓱 그어서 절단을 했습니다. 처음에 그린 그림과는 조금 다르게 수정을 해서 잘라냈습니다.

접는 선을 따라 칼로 살짝 흠을 내서 접고 종이 테이프로 이음새를 붙여서 모양을 잡아줬습니다. 이대로라면 단면도 지저분하고 결합 부위도 종이테이프라서 힘이 없겠죠.
보강을 위해 벽면에 시공하고 남은 시트지로 전체를 감싸주었습니다. 작업에 열중하다가 또 사진을 깜빡했습니다.
갑자기 완성품 공개.

흰색 시트지 한장으로 전체를 감싸도록 붙여주었습니다. 시트지로 전체를 감싸준 뒤에 심심하지 않도록 데코 스티커까지 붙여 준 모습입니다.
데코 스티커는 쇼핑몰에서 5,600원에 구매했습니다.

완성된 정리함을 콘센트와 선들을 덮도록 붙여줬습니다. 실리콘 양면 테이프로 고정을 해줬는데 꽤 튼튼하게 잘 붙었습니다.
상자 안 쪽에 공간도 제법 넉넉하게 생겼습니다. 작은 어댑터나 닌텐도 스위치 본체까지도 안 보이게 넣어둘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열이 많이 발생하는 기기는 넣지 않는 게 좋겠죠.
솜씨쟁이 아내가 보고 '그래 애썼네.' 라고 해 준 걸로 만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