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댁 보일러의 점화 불량 수리

부모님 댁 보일러의 점화 불량 수리

자꾸 꺼지는 보일러

시골은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죠. 그래서 부모님 댁은 등유 보일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부모님 댁에 가서 씻는데 이 보일러에 문제가 생긴 것을 알게 됐습니다. 온수를 사용하고 있을 때 보일러가 자꾸 돌다가 멈추었는데요.

보일러를 살펴봤더니 온수(급탕)로 가동을 하면 03 에러를 표시하면서 깜빡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부모님 댁에 설치된 보일러는 경동 나비엔 제품으로 온도 조절기가 이런 모양입니다.

03이라는 에러 코드의 발생 이유부터 검색을 해봤습니다. 점화 불량이라고 하네요. 주말이라서 업체를 통한 수리는 어렵고 직접 할 수 있는 부분이면 해 보기로 했습니다.

점화 불량일 경우 점화 장치(버너?) 부분을 청소해 주면 해결이 될 수 있다는 정보를 얻고 이 정도는 직접 해 볼만하다는 판단으로 한 번 도전해 봤습니다. 이걸로 안되면 업체를 통해 수리해야겠지요.

점화 장치 청소

성인 남성 한 명이 겨우 들어갈 정도로 비좁은 보일러실이라서 움직임에 제약이 많았습니다. 먼저 기름 통의 밸브를 잠그고 보일러의 전원 코드를 뽑은 뒤에 보일러의 커버를 열었습니다.

그러면 이런 모습이 보이는데 여기서 빨간 원 부분을 분리해서 꺼내야 점화 장치가 있다고 합니다.

분리를 위해서는 먼저 녹색 원으로 표시된 네 개를 제거해야 합니다. 중앙의 연료 관은 스패너를 이용해서 돌려야 제거가 되고 나머지 세 개는 그냥 당기면 빠집니다. 제거하기 전에 이렇게 사진을 찍어서 위치를 기억해 두어야 재 조립 할 때 도움이 됩니다.

네 가지 선을 제거했으면 파란 동그라미로 표시했던 나사 3개를 풀어줍니다. 공간이 좁아서 전동 드라이버로 간신히 뺐습니다.

나사까지 풀면 이렇게 점화 장치를 분리해 낼 수가 있습니다. 거의 9년 가까이 사용한 보일러의 점화 장치입니다. 그을음 덩어리가 연료가 분사되는 부분 앞을 저렇게 막고 있어서 점화 불량이 발생했었던 것 같습니다. 옆에서 봐도 그을음 오염이 상당합니다.

먼저 철 브러시로 뭉쳐있는 그을음부터 긁어냈습니다.

그리고 나서 칫솔과 주방 세제를 이용해서 기름 때를 최대한 닦아봤습니다. 이 부품이 물청소를 해도 되는 부품인지 모르겠지만 기왕 꺼냈으니 최대한 닦아서 말려 보기로 합니다. 해결이 안 되면 어차피 업체를 부를 생각이었으니까요.

최대한 그을음 덩어리를 제거하고 씻고 말린 모습입니다.

새 부품 같지는 않겠지만 꺼냈을 때보다는 확실히 깨끗해졌습니다.

이 정도로 청소를 마무리하고 점화 장치를 다시 보일러에 결합했습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으로 나사로 고정을 하고 4개의 선들을 다시 잘 연결해 주었습니다.
연료 밸브를 다시 열고 전원 플러그를 꽂고 보일러를 가동해 보았습니다. 일단 동작이 잘 됩니다. 머무르는 이틀 동안 사용하면서 지켜봤는데 더 이상 에러가 나지 않고 잘 동작했습니다.

보일러 점화 장치 청소도 마음 먹으면 직접 할 수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