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스러운 계란 간식, 집에서 만들어 먹어요
가격이 부담스러운 편의점 계란
편의점에서 파는 익힌 계란(구운란, 훈제란, 반숙란) 좋아하시나요? 저는 꽤 좋아합니다. 구운란을 주로 먹다가 감동란을 맛본 후에는 반숙란을 주로 사 먹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가격이 많이 비싸서 손이 잘 가지 않습니다. 달걀 두 알에 2천원이 넘는 돈이니 6~7천원이면 살 수 있는 계란 한 판(30구)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집에서 삶은 계란은 또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너무 퍽퍽한 노른자가 특히 싫고 완숙 반숙 조절을 하려고 시간을 재 가며 불 옆에 서 있는 것도 싫습니다.
제 이야기를 들은 아내는 '그럼 에그 쿠커를 하나 사볼까?' 제안을 합니다. 그럴까? 그거 한 번 사서 써 볼까?
계란 찜기를 써 보자.
계란 찜기를 하나 샀습니다. 계란 찜기로 검색하면 여러 제품이 나오는데 제품 특징을 보니 원리가 같아서 특별히 더 좋은 제품이 있을 것 같지는 않고 적당한 가격대의 제품을 하나 골랐습니다.
고른 제품은 실리만 계란 찜기로 가격은 42,000원 정도였고 빨리 받기 위해 쿠팡에서 구매했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은 제품이 꽤 만족스러웠다는 거겠죠. 한 달이 되지 않는 기간 동안에 찜기로 익혀 먹은 계란이 두 판이 넘었습니다. 두어 번 시험 삼아 사용해 보고 아이들도 잘 먹는 익힘 정도를 찾았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먼저 냉장고의 달걀을 꺼내서 상온에 서너 시간 방치합니다. 냉장고에서 바로 꺼낸 달걀은 삶았을 때 껍질이 잘 까지지 않는다고 하지요.

트레이 아래에 있는 수조에는 눈금에 맞춰 물을 담아주고 상온에 두었던 달걀들은 물로 깨끗이 씻어서 트레이에 넣어줍니다.

뚜껑을 덮어주고 전원을 연결하고 익힘 단계를 선택하면 끝입니다.

우리는 2단계(부드러운 반숙)으로 익혀주고 가열이 끝나고 3분 정도 기다렸다 꺼내는 것으로 했습니다. 이렇게 했을 때 아이들이 노른자까지 가장 맛있게 먹어주더라고요.

찜기에서 꺼낸 달걀은 찬물에 5~7분 정도 담가 둡니다. 사진에는 그냥 물이지만 수도를 살짝 틀어 흐르게 해주는 게 더 좋습니다.

시간이 되고 껍질을 까보면 아주 부드럽게 술술 까집니다. 이렇게 상처 하나 없이 예쁘게 까졌습니다.
2단계 모드로 익히고 3분 정도 기다렸다가 꺼낸 달걀의 노른자 익힘 정도는 어떨까요?

오래 익히면 생기는 노른자 주변의 검은 변색(검변, 녹흑변) 없이 딱 알맞게 익은 모습입니다. 달걀을 그냥 까먹는 것도 좋지만 사진처럼 에그 슬라이서로 잘라서 위에 맛소금을 솔솔솔 뿌려서 먹으면 더 맛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반숙을 해 줬었는데 아이들이 싫어했는데 이 정도로 익혀서 주니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편의점에서 산 달걀의 노른자는 안 먹던 아이들이 골고루 잘 먹었습니다.
달걀을 맛있게 삶기 은근 힘든데 꽤 편리하고 만족스럽습니다. 달걀 맛있게 삶기가 어렵다면 이런 찜기 하나 있으면 좋겠습니다.
꼭 여기 소개한 제품일 필요는 없습니다. 복잡하지 않은 제품이라 원리나 사용 방법은 다 비슷할 겁니다.